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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미 (32세)​ 1989. 11.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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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구하는 것 / 건강 최고 !

 

   경계하는 것 / 만족하지 못하는 마음            

 

  ​  2020의 키워드 /  만족스러운 삶은, 타인의 길이나 말에 힐끗거리며 

                      허비하는 게 아니라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단지 

                      그것을 하는 것이란 걸 - 

                                              (정혜윤 작가님 책에서 가져온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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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더 정성스럽게 생활합시다!

 

 

 

 

 

​            일기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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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

본문

새벽 5시. 편의점에 들려 자주 먹던 녹차 음료를 구매하고 

요즘 가장 자주 듣는 적재 노래를 귀에 꼽고 

살짝 내리는 비를 맞으면 한강 공원을 걸었다. 

아마 암사로 이사 오고 처음으로 걷는 새벽 한강일 것이다. 

 

 

며칠 전부터 식욕이 전혀 나지 않는다. 

어떤 특수한 상태에 처하면 밥을 잘 먹지 않는 걸 잘 아는 친구에게

"정말 큰일이다..." 라고 말하고 그날도 반절 이상 밥을 남겼다. 

 

 

어떤 마음이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식욕이 사라지는 나의 예민함과  

그 상태와 동시에 흘러가는 건조한 일상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성으로 통제하고, 감정을 압축시켜버리는 나의 방어 기제가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내 몸 어딘가에 저장되어 나를 묶는다. 

 

 

요즘, 마냥 아이 같은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 

자기감정에 솔직하고, 충동적이고, 단순하고, 이기적이고 

또한 변덕스러운 그런 사람들이 부럽다. 

사람들은 그런 친구들이 어딘가 유아적이라며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지만 

적어도 그들은 나보다 자신의 감정에 훨씬 더 솔직해 보인다.

 

 

나도 제발 좀 그러고 싶은데

 

 

마음속에 담기보다 말로 뱉고 싶고 말보다 몸이 더 움직이고 싶은데,

그럴 때마다 과거 나를 많이 아프게 하고 힘들게 했던 경험들이 떠올라

몸을 이성으로 묶어버린다. 

 

 

어쩌면 이렇게 감정만이 가득 담긴 글을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다. 

 

 

나름대로 이것도 마음을 끌어모아 낱말로 뱉고 있다 생각하지만 

결국 허공에 대고 소리치는 것과 다를 게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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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ng 작성일2019-10-05 10:21

합리적 개인주의자의 선언

본문

요즘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는 책은 

문유석 판사님의 '개인주의자 선언'이다. 

 

읽으면서 감탄하며 공감했던 구절들이 많았는데,

이 책을 더욱더 좋아하게 된 계기는 

다소 이상한 감이 있지만 공감하지 못했던 챕터 덕분이었다. 

 

그의 칼럼 '개천의 용들은 멸종되는가'의 

핵심 내용은 판사님이 겪은 오로지 대입 학력고사 성적과 내신 성적만으로 

줄을 맞춰 대학에 가는 (당시 사교육, 학원 모두 금지였다고...)  

학력고사 시대에 나타난 형평성을 근거로 

다양하게 생겨난 입시제도가 오히려 기득권의 세력의 특혜로 돌아가는 허점과  

불균형을 극대화 시기는 지점을 지적하였다.

 

사실 학습능력이 뛰어나지 않아 늘 틈새시장만 공략해 살아남은 

'오히려' 학력고사 시대에는 절대로 용될 수 없는 예체능 유형의 인간으로서 

조금 삐딱한 시선으로 그 글을 읽어내려간 게 사실이다. 

 

그런데, 독자로서 그를 더욱더 신뢰할 수 있게 된 계기는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라는 칼럼 (개천의 용 바로 다음에 나옴) 이었다. 

그는 자신이 이전에 작성한 칼럼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과 자신의 의견을 토대로 

스스로의 주장에 대한 허점을 인정하고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었다. 

 

'이른바 개천 용들이 사회를 위해 기여한 것은 뭐냐. 

격차만 더 심하게 만들고 사다리를 걷어차고 있는 것 아니냐'

'교육은 신분 상승의 수단이 아니다' 

'개천과 강의 구분도, 용과 미꾸라지의 구분도 없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사회가 아니냐'

 

의 비판을 담담히 적어내려가며, 

위의 칼럼이 자칫 엘리트주의로 흐를 수 있다는 점.

무엇보다 인간은 자기 경험의 한계에 갇혀 있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하였다. 

(너무 정확한 지적)

 

그리고 그 과정을 거쳐 글을 쓴 최초의 목적인 

 

'서민 가정 출신의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부잣집 애들들에게 정당한 기회를 빼앗기는 건 부당하다'

 

에 더 나아가

 

'소수의 공부 잘하는 아이뿐 아니라 다수의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에 대한 고민이 사실 더 중요하다.

또한 사회에는 공부 잘하는 것 외에 다양한 재능이 필요하다'

 

에 도달하는 '실질적 평등'으로 확장되는 사고의 흐름 과정이 그 두 챕터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저자가 자신의  글의 허점을 발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고치치 않고 그대로 실었다는 점과

두 칼럼 사이의 온도차 덕분에 사고가 성숙해지는 과정을 독자로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처음부터 자신의 주장을 가장 객관적이고 완벽하게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나 싶다.

오로지 인정하고, 성찰하고, 수정해가는 방법만이 더 합리적인 성숙의 사고에 도달하는 과정이 아닐까.

 

이 챕터에게 나오는 특유의 태도는 많은 삶의 부분과 닮아 있다. 

 

완벽한 개인이 얼마나 대단한 것을 한 번에 성취해 해내느냐보다 

부족한 개인이 용기를 내어 무언가를 행동하고,

그 뒤에 따라오는 비판과 실수와 한계를 어떤 태도로 맞아하며 나아가는가의 행보가 

훨씬 더 삶을 풍요롭게 하고 성숙된 사고를 무르익게 하는 갈림길이 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도 이 일기장에, 유투브에 올린 

과거의 미성숙한 기록들을 지우지 않는다. 

내 과거의 부끄러움도 미성숙함도 그리고 그것에 반응하는 나의 모습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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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ng 작성일2019-09-26 13:09

간절기

본문

사람의 마음은 계절을 닮았나 보다. 

주변을 돌아보니 다들 시끄럽고 싶기보단 고요하고 싶고 

저마다의 방 속으로 들어가 조금은 오래 웅크리고 싶은 모양이다. 

 

친구들 저마다 상실한 것들에 대해 꺼내어 놓는다. 

 

절기와 절기 사이, 한 계절에 완전히 도달하기까지

그 시기를 우리는 어떤 식으로 해석해야 하고 

어떤 식으로 지나쳐야 할까? 

 

이상하게 나의 템포는 반박자 빠르거나 느려서

주변의 분위기가 간절기 일 때 

이미 그 계절을 지나쳐 올 때가 많았다. 

이럴 때 듣는 입장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함부로 판단하거나 조언하지 않을 것.

늘 나는 거기에서 실패하곤 한다. 

(애정이 너무 커서 그런 거라고 용서해주라. 

 애정이 없으면 나는 대체로 아무 관심도 없다.. 이렇게 만회가 되지 않겠지만) 

 

저 마다 자신의 계절에 도달하는 시기도 방법도 다르다.

분명한 건 언젠가는 시간이 흐르면 반드시 ... !

그럴 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그냥 곁에 있어주고 믿어주는 것. 

 

요번에는 잘 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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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ng 작성일2019-09-25 12:50

아득하고 외로운 무수한 밤들이 쌓여

본문

드디어 길고 긴 연휴가 끝났다. 

부모님이 계시는 집에서 먹고 자고 뒹굴고 

수많은 영화들과 드라마들을 보고 봐도 넘치는 

시간들 사이에서 도무지 만족스럽지 못한 채로 

가장 익숙한 부모님 집에 있는 내 방 천장을 바라보며 

 

'도대체 일하지 않는 외의 시간은 어떻게 보내는 거지...?'

하며 깊은숨을 내쉬었다. 

 

내 인생을 큰 단위로 쪼개면 

외로움 - 일(몰입) - 일(기쁨과 고통) - 잠깐의 성취의 기쁨 

- 짧은 휴식과 해방감 - 방황 - 외로움 ... - 일 

 

무언가 폭풍 같은 일을 마무리하고 나면 

진정한 관계 맺음과 함께 기나긴 휴식을 늘 갈망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삶에서 가장 원하는 것은 

늘 마지막에 오는 건지 나에겐 관계의 성취가 가장 힘든 일이었다. 

상대방의 마음도 어려운데 내 마음은 스스로도 너무나 어려웠다. 

 

가족, 친구, 이성 모든 관계에 최선을 다하지만 

그 노력이 원하는 마음으로 돌아오지 않는 슬픔과 

그 슬픔을 잊고 더 확실한 확률에 에너지를 쏟기 위해 늘 일로 돌아온다, 

 

참으로 슬픈 일이다. 

요번엔 정말로 수능이 끝난 것 같아서 학습지를 정리하려는데 

뜻밖에 불합격 통보를 받고 울며 겨자 먹기로 그 학습지를 다시 책꽂이에 꽂는 마음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나와 일의 궁합은 그럭저럭 잘 맞는다는 것과 

일은 꽤 정직한 것이어서 내가 외로운 순간에도 

내 밥이 되고, 월세가 되어주어 늘 상황 가운데도 최악을 면하게 해주었다. 

 

그래도 참 고마운 일. 

 

이렇게 된 이상 요번에는 도무지 해결되지 않는 

이 감정에 대한 영화 하나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어떤 구간의 외로움은 내가 정말 전문가가 맞으니까.  

 

삶에서 일탈이라고 해봤자 고작 맥주 마시는 것 정도인 시시하고 쫄보인 내가 나라서 

이 삶은 마치 무언가를 수행하는 느낌의 버거움이 있지만 

어쩔 수 없다. 내 삶이다. 

 

또 속는 셈 치고 최선을 다해본다.

김송미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해본다. 

 

ㅆㅂ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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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ng 작성일2019-09-15 22:28

세상에 밝고 가벼운 것만 있다면,

본문

세상에 온통 무겁고 어두운 것만 있으면 숨이 막히듯 

세상에 온통 밝고 가벼운 것만 있는 것은 너무 억울해. 

 

사람들은 밝고 가벼운 것을 좋아해. 

밝고 가벼운 사람들은 자신을 지나치게 자랑스러워하는 경향이 있어,

반면 무겁고 어두운 사람들은 자신을 지나치게 자신없어하는 경향이 있어.

 

"왜 그런 것까지 생각해?"

"왜 구태여 그런 것까지 해야 해?"

 

천진하고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누군가 물어본다면,

누군가는 그걸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 있어.

그리고 구태여 하는 것들이 세상을 조금씩 바꾼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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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ng 작성일2019-09-0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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